아름다움 추구는 미학을 발전시킨다. 미학의 백미로도 꼽히는 성형은 자신을 부각시키는 PR의 요소도 있다. 노경환 성형외과전문의가 성형 미학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노안(老顔)과 동안(童顔) 사이에는 연부조직의 차이가 있다. 나이에 비해 성숙해 보이는 게 노안이고, 어려 보이는 게 동안이다. 어려보이는
얼굴의 특징은 커다란 눈, 넓은
이마, 갸름한 얼굴이다. 동안의 조건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해부학적인 황금비율이다. 상안, 중안, 하안 비율은 1:1:0.8일 때 가장 어려 보인다. 상안은 이마에서 눈썹, 중안은 눈썹에서 코끝, 하안은 코끝에서 턱 끝까지다. 또 얼굴의 가로 세로 비율은 짧을수록 동안이다. 한국인의 평균 가로세로 비율이 남성 1:1.4, 여성 1:1.3, 어린이 1:1.25정도다. 얼굴학자 조용진은 어린이형 비율일수록 동안으로 설명한다.
다음, 입체감이다. 얼굴 전체에 입체감과 볼륨이 돋보일수록 어린 느낌이 든다. 정면에서 보면 얼굴의 옆선이 가지런하게 부드럽고, 옆에서 보면 턱 끝의 선이 뚜렷하고 양 볼과 이마의 볼륨이 살수록 어리게 보인다. 크고 검은 눈동자, 약간 융기된
광대, 작고 도톰한
입술, 오똑한 코끝, 약간 떨어진 눈 사이 간격도 동안의 요소다.
마지막으로 피부다. 동안은 황금비율, 입체감에 촉촉하고
탄력 있는 피부로 완성된다. 그렇기에 피부는 노안과 동안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되는 셈이다. 동안 특징에도 불구하고 피부가 처지고, 잡티가 많고, 탁한 색이면 나이들어 보인다. 따라서 메이크업의 기본은 피부를 깨끗하고 투명하게 하는데 있다. 그러나 아무리 밝은 색상으로 포인트를 줘도 한계가 있다. 피부가 계속 노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다시금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
노화는 중력과의 싸움이다. 중력에 의해 사과가 떨어지듯,
얼굴 피부는 하방으로 당겨지고 있다. 피부를 비롯한 얼굴의 모든 연부조직이 아래로 늘어진다. 얼굴은 크게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깥은 피부층, 중간은 지방층, 안쪽은
근육층이다. 그 밑에
얼굴뼈가 있다. 중력에 의해 3가지 층은 조금씩 처진다. 탱탱하던 피부가 늘어지고, 빵빵하던 지방층이 흘러내리고, 탄탄하던 근육이 흐물거린다. 얼굴의 3가지 층을 모두 탄력 넘친 과거처럼 돌려주는 게
동안 수술이다.
기법은 의사마다 다르다. 필자는 귀 앞뒤에 작은 절개로 젊은 피부와 얼굴을 만든다. 흘러내린 지방층은 흡입으로 제거하고, 늘어진 근육층은 촘촘히 당겨준다. 처진 피부는 팽팽하게 당긴 후 절제하여 끌어 올린다. 또 탄력이 떨어진 이마, 앞볼,
팔자 등 부위에 지방을 채운다. 그리고
에스테틱을 통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로 촉촉하고
탄력있는 피부를 더한다. 전체적으로 20대 파릇한 시절처럼 어리게 보이는 것을 추구한다. 노화는 자연의 순리다. 그러나 의술은 젊음을 어느 정도 되살릴 수 있다. 그것이 동안수술이다. 동안 수술은 여느 분야에 비해 의사의 특별한 기술이 존재하는 영역이다.
<노경환 고려대의료원 외래교수/피알성형외과 원장>